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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September 24, 2023 . 아름다운교회 노인, 천덕 꾸러기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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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418회 작성일 23-09-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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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cycle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태어나서 사랑받고 보호받고 살다가, 청/장 년이 되어 자립하다가, 누구나 가는 노인의 길에 접어들어 보호를 받다가 주님의 나라에 이사 가는 싸이클입니다. 보호받고, 성장하고, 쇠퇴하는 과정을 누구나가 밟게 됩니다만 그것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이치요, 하나님의 정하신 법칙이며, 인생의 순리(順理)입니다. 자녀를 낳아서 마음껏 마음과 몸을 들여 사랑해 주다가, 이젠 나이가 들면 모든 힘이 다 쇠진해져서 보호해 줬던 대상(자녀들)에게 이젠 보호받는 이 놀라운 인륜의 법칙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이것이 ‘사랑과 효도’라는 이름으로 자연스럽게 인간의 삶에 녹아져 내려온 문화요, 관습 이며 정신세계였는데, 핵가족 시대를 거치며 이 순리(順理) 역시 거추장스러운 것이 되어감을 느낍니다. 그만큼 세대간의 단절이 심하고, 과거 전통적인 개념이 바뀌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되다가 보니, 마음껏 보살펴 주었던 자녀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노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노인들은 아파하고 가슴앓이를 하며 ‘천덕꾸러기’ 신세됨을 한탄하는 일들이 주변에 많아지고 있음을 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습니다만, 전반적인 기류는 그렇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 다. 노인, 요즘은 양극단으로 설명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다 보니, baby boomer 세대가 노령기로 접어들면서 이들이 경제 주체요(젊은이들은 돈이 없기에) 가진 현금으로 더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만, 이것은 한쪽의 극단이고, 다른 극단은 돈없는 노인들이 받는 설움이 대부분이지요. 

이제 저도 노인의 세대로 들어오면서 은퇴를 목전에 두고 있기에 나름대로 은퇴를 계획하다가 발견한 것이 있습니다. 노인들이 여기저기에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는 시점은 ‘은퇴를 하고 수입이 없고, 나이가 들어 스스로 운전도 할 수 없어 남의 신세를 지게 될 때’가 바로 그런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마냥 효도에 기대어 살 수는 없기에 준비된 삶을 살지 않으면 정말 고통스러운 노인 세대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인식이 달라져야 하는 것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것은 그분들을 돌보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명령’이요, 우리 역시 그 ‘천덕꾸러기’가 되어야 하는 당연한 진리입니다. 더더구나 가만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이 ‘천덕꾸러기’ 노인 세대들 때문에 나라와 가정이 세워졌고, 심지어 교회역시 코로나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노인 세대가 굳건하게 교회를 지켰기 때문입니다. 젊은 세대들이 교회를 외면하고 떠날 때, 노인 세대는 없는 살림과 경제력으로 목숨처럼 여기는 십일조 생활, 감사와 선교와 건축과 각종 봉사하는 일에 목숨을 거는 분들이었기에 교회는 그 어려운 시간속에서도 버티고 이길 수 있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그동안 간과하고 있었 던 것 중의 하나가, 이 노인 세대가 정말 위대하다는 것입니다. 고갈되는 건강과 경제력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여러 섬김과 봉사에 열심히 참여하는 노인세대, 이러한 은퇴세대에 정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감히 젊은 세대가 흉내내지 못할 헌신과 열정으로 없는 살림에서도 열심을 내던 그 분들이 정말 위대하다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그 분들은 천덕꾸러기가 아닌 영웅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감사함으로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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