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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December 17, 2023 . 아름다운교회 자기 자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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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362회 작성일 23-12-1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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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동안 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로서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찬송가에 ‘하늘을 두루마리를 삼고, 바다를 먹물로’ 삼아 하나님의 은혜를 기록한다해도 하늘이 좁고, 바다의 먹물이 모자랄 정도라고 하듯이, 정말 하나님의 지극히 큰 은혜가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허물도 많고, 약점도 많고, 쓸모도 별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써주심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내년 한 해를 보내면 목회의 현장에서 완전히 내려와 평신도의 자리에 앉게 되겠지요. 요즘도 후임목사님이 온 이후로 설교를 서로 분담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설교를 하지 않을 어느 첫 날이었습니다. 그동안 1인 목회자로서 앉아있는 자리가 정해져 있었기에 고민할 이유가 없었습니다만, 이제 설교 강단에서 내려오니 어디에 앉아야 하는지가 고민이 되었습니다. 어느 자리에 앉아야 내가 편하고, 교인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자리를 찾아보았습니다만, 우리 성도들이 나름대로 가장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있어서, 저의 자리를 찾아 앉는다는 것은 지금도 어렵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자리가 있습니다.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그 자리, 부모의 자리, 부부의 자리, 자녀의 자리, 성도의 자리, 목사의 자리, 장로/권사/안수집사의 자리가 분명히 있습니다. 이 자리가 안정감있게 실행되어야 내가 소속된 공동체가 아름답게 됩니다. 어느 누구의 자리를 누군가가 대체할 수가 없습니다. 그 자리를 다른 사람이 대체하게 될 때에 혼란이 생기고 몸살이 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목회자는 목회자의 자리를 지켜서 그 맡은 본연의 임무를 감당해야 하고, 장로와 권사도 섬김과 봉사라는 본연의 임무를 성실하게 실행해야 합니다. 성도는 성도의 자리에서 영적 성장과 사랑의 사역을 지속적으로 아름답게 도모해야 합니다. 각자의 자리를 지킬 때에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건강하게 자라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 자리가 뒤바뀌게 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기형’이라고 부릅니다. 코가 눈의 자리에 붙어있거나, 다리가 팔의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기가 흉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기 자리에 자기가 있을 때에 가장 안정적이고 보기도 좋고,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이제 팬데믹의 공황을 지나, 부흥의 불씨를 안고, 성령의 거룩한 은혜의 바람을 받으며 이제 제3의 도약을 하려고 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에 있습 니다. 그래서 과거의 옷인 낡은 옷을 벗어내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 첫 번째가 담임목사의 세대교체입니다. 이것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저는 확신합니다. 그리고 조직의 교체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씀처럼 새로운 담임 목회자가 와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잘 만들어 주는 일이 두 번째 작업인데, 교회의 의사결정기구와 목장을 새롭게 하는 것이 이런 일들입니다. 그 동안 내 손에서 이루어졌던 일들이 남의 손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는 것은 ‘속상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내는 ‘기쁨’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각 사람이 자신의 은사대로 ‘자기의 자리’를 찾아 일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억울함’이 아니라 ‘행복’일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그 행복을 누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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