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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April 14, 2024 . 아름다운교회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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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64회 작성일 24-04-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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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캘리포니아에는 지난 해에 예기치 않은, 기록적인 강수량으로 인해 super blooming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15번 고속도로 주변에는 그동안 삭막했던 사막의 모습이 아니라 갖가지 색상의 꽃으로 덮힌 모습을 쉽게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막을 달리는 또다른 재미가 있습니다만, 가는 목적지만 바라보고 가면 보이지 않는 꽃입니다. 꽃이 있다니.... ‘, 꽃이 피었구나!’라는 것을 알아차릴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꽃은 피었지만 이 꽃이 보이지 않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저 달리는 것에만 마음을 쓰면 꽃은 있어도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꽃과 같은 사람들이 내 곁에 있음을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면 그 꽃은 보이지 않습니다. 내 주장을 내려놓을 때에 비로소 그곳에 꽃이 있었고, 그 꽃이 정말 아름다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은 이념이나 자기 생각과 주장에 몰두하게 되면 다른 것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문제에 함몰되면 정작 남들은 보지만 나는 보지 못합니다. 바둑을 두거나 장기를 두어도 그렇습니다. 심지어 축구 경기를 관중석에서 봐도 그렇습니다. 막상 뛰는 선수들은 보이지 않지만, 멀리서 보는 관중들은 공간도 보이고 수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 뛰는 선수들은 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관중들은 야유를 보내고, 마치 자기가 가장 잘 뛰는 선수처럼 흥분을 하고 비난을 합니다. 막상 뛰어보면 자기는 못합니다.

우리가 이땅에 이민자로 살면서 절박하고 힘든 인생을 살아야 하기에 나 사는 것도 피곤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보면 삶에 지쳐서 나도 모르게 needy person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면 삶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현실에 안주해 버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생에 여유를 주시는 것은 나를 위해서 살라고 하심이 아닙니다. 나의 여유를 가지고 남의 필요를 돌보라고 우리에게 때론 시간과 물질과 지혜의 여유를 주십니다. 우리는 구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향하여 너희의 넉넉함으로 그들의 부족함을 보충하는 문제에 대해서 말합니다(고후8:14). 이 넉넉함은 물질의 넉넉함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나아가 마음의 넉넉함입니다. 아무리 물질이 많아도 마음이 넉넉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습니다. 빌립보 교회는 정말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많은 환난과 극심한 가난 중에 넘치는 연보’(고후8:2)를 드렸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물질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믿음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던 것이지요. 하나님께서는 솔로몬 왕에게 지혜를 주셨을 뿐만 아니라 부귀영화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에 더해서 넓은 마음을 주셨습니다(왕상 4). 사람에게는 한번 꽂히면 좀처럼 바꿀 수 없는 고집이 있습니다. 설령 내가 틀렸음을 알고도 그 고집 때문에 잘못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넉넉한 마음, 넓은 마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입니다. 그것이 열릴 때에 남이 보이고, 교회가 보이고, 이웃이 보입니다. 내 고집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아무리 꽃이 피고 아름다운 산천초목이 열려도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내 마음이 경직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꽃이 피었습니다. 꽃을 보는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지혜와 함께 넉넉한 마음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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