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28, 2025 . 아름다운교회 마지막에 대한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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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개 ‘마지막’을 잘 생각하지 않으며 살아갑니다. 오늘이 반복될 것처럼, 내일도 당연히 올 것처럼 여기며 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나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돌아보면, 언제나 마음을 가장 깊이 움직였던 장면은 ‘마지막’이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 인사, 마지막 말, 마지막 선택. 그 순간들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가볍게 말하지 못하고, 더 이상 미룰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마지막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평소에는 사소하게 여겼던 것들이 마지막 앞에서는 선명해집니다. 체면이나 계산보다 진심이 앞서고, 효율보다 사랑이 먼저 나옵니다. 마지막이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본질에 다가갑니다. 그래서 마지막은 두렵지만, 동시에 정직하게 됩니다.
신앙의 자리에서도 마지막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성경은 반복해서 마지막을 말합니다. 마지막 날, 마지막 때, 마지막 심판. 이는 공포를 주기 위함이 아니라, 오늘을 바르게 살게 하기 위함입니다. 마지막을 기억하는 사람은 오늘을 허투루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말 한마디, 선택 하나가 영원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죠. 예수님의 삶 또한 ‘마지막’을 향해 있었습니다.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시던 그 길에서 예수님은 끝까지 사랑하셨고, 끝까지 순종하셨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제자들을 가르치셨고, 배신자에게도 떡을 내어주셨습니다. 그분의 마지막은 실패가 아니라 완성이었고,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마지막을 잃어버린 시대를 살고 있는 듯합니다.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하며, 관계도 책임도 쉽게 끊어냅니다. 그러나 마지막을 가볍게 여기는 사회는 현재 또한 가볍게 만듭니다. 마지막이 사라질수록, 삶은 깊이를 잃게 되는 법이죠. 오늘을 마지막처럼 살라는 말은 극단적으로 살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따뜻하게, 더 진실하게, 더 책임 있게 살라는 말입니다. 오늘이 마지막 예배라면 우리는 어떻게 예배할까요. 오늘이 마지막 만남이라면 우리는 어떤 말을 남길까요. 이러한 질문들이 우리의 태도를 바꿉니다.
마지막을 기억하는 사람은 절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안에서 마지막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해가 지는 자리에서 별이 떠오르듯, 끝이라고 여긴 곳에서 하나님은 길을 여십니다. 그러므로 마지막을 두려워하기보다, 마지막을 통해 오늘을 새롭게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을 준비하는 삶이야말로, 가장 충만한 오늘을 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곧 2025년의 마지막 날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마지막 앞에서 후회도 아쉬움도 있지만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2026년을 하나님께서 새롭게 열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지난 시간보다는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좀 더 정직한 모습으로, 좀 더 서로를 사랑하면서, 좀 더 본질을 향하여 가는 삶을 살게 하실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이 환경이나 상황의 새로움이 아닌 삶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와 태도의 새로움으로 시작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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